건설연, 공장에서 주택 찍어내는 시대 열어

입력 2017-12-28 18:03   수정 2017-12-28 18:05



(설지연 건설부동산부 기자) 공장에서 집을 찍어내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국내 최초로 레고블럭처럼 조립하여 단시간 내에 건축하는 ‘모듈러 주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듈러 건축이란 3차원 레고 블록 형태의 유닛(Unit)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을 포함해 70% 이상의 주택 구성부품을 공장에서 생산 및 선조립한 후 현장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설치하는 공법을 말합니다.

건설연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선보이는 가양모듈러실증단지(라이품, Lipoom)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는데요. 이번 가양동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국가연구개발(R&D)사업으로 건설연 및 SH공사, 포스코A&C가 합작해 지난 1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완공 후에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에 활용되며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번 가양모듈러실증단지의 완공으로 건설연은 5층 이상의 모듈러주택 건축기술을 확보·실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연은 내년 LH공사와 함께 충남 천안시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향후 전국적으로 모듈러 공동주택을 확대보급 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모듈러 건축 시스템은 공장에서 생산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는 간결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기존 공법 대비 50% 이상의 공기 단축이 가능합니다. 건설공사의 고질적인 민원 문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인 건축 공법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건물을 해체할 때에도 구성품이 건설 폐기물으로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주택의 구조체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모듈러 건축은 건설 업계가 당면한 문제인 인력 부족·고령화·임금 상승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대부분 임시직 형태로 고용되는 건설현장 노동자를 정규직 형태의 공장 노동자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의 질 향상과 건설 산업의 노동생산성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투리 토지에 모듈러 건축시스템을 적용하면 적기·적소에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가양모듈러실증단지는 도심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헤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공공임대주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건설연 연구팀은 “현재 12층 이상의 중·고층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3년 이내에 선진국 이상으로 기술수준을 끌어 올리는 목표를 수립하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끝) /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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